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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비전공자 교회 피아노반주 도전!!!

by 세계정보리뷰 2021.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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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어떤지 모르겠지만

내가 어렸을 때에는 반에서 절반 정도는

여자는 피아노학원, 남자는 태권도학원을 다녔던 것 같다.

 

나도 그중 여자 한 명이었는데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아파트 앞 상가에 있던 피아노 학원을 다니게 되었다.

 

그렇게 초등학교 내내 다른 학원은 쳐다보지도 않고

오로지 피아노 학원만 열심히 다니며 나름 또래 중엔 에이스로 발전하게 되었다.

 

그때에는 정기적으로

학원에서 공연장 같은 곳을 빌려

부모님을 초대해서 발표회 같은 공연을 했는데

나는 공연 순서 중에서도 거의 끝을 장식했으니

나름 피아노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나의 자부심과 자신감은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는데

중학교 진학 후 어느 교수님에게 피아노 테스트를 받은 적이 있다

 

그분께서는 나에 대해 평가하길

피아노 전공을 하기에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말하셨는데

그렇게 내가 하고 싶었던 피아노와의 연결고리는

한 순간에 끊어지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사람 한마디에 내가 너무 쉽게 포기해 버린 건 아닌지.

아직 노력할 시간이 많았는데 더 연습했으면 달라지지 않았을지.

 

이따금씩 너무 쉽게 포기해버린 나를 자책하기도 했었고

그렇게 피아노와 헤어진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하지만 난 지금 피아노를 치고 있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시작하게 되었지만

교회에서 피아노 반주를 하게 되었다.

 

그렇게 치고 싶었던 그랜드 피아노를 치게 될 줄이야...

감격이면서 감동이고 성공했다 싶다

확실히 그랜드 피아노는 소리가 너무 좋았다.

 

하지만 전공자가 아니니

모든 것이 부담스럽고

확실치 않았다.

 

좋게 포장해서

믿음으로 하고 있습니다 라고 말하지만

솔직히 그 말로 다 해결이 되진 않는다

 

손가락은 자꾸 꼬여서

부드럽게 연결이 안 될뿐더러

어려운 부분은 쉽게 넘어가기 위해 꼼수를 부리기도 한다.

 

그렇게 한주 한주가 흐르고

긴장이 되는 건 똑같지만

처음처럼 떨리지 않는다.

 

확실히 내가 잘해서 교회 반주를 하는 건 아니다.

사람이 없어서 잠시 맡은 것뿐이다.

 

다른 분이 오신다면 나는 예전처럼 

피아노를 바라보는 자리에 있을 것이다.

 

그것이 모두를 위한 최선이 방법이고

그때까지 나는 최선을 다하면 된다.

 

그래도 성공했다

그랜드 피아노를 쳐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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