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나는 호텔을 좋아했고 호텔에서 먹는 조식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다.
물론 지금도 좋아하고 앞으로도 좋아할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얼마전부터 캠핑을 즐기고 있다.
처음엔 남편은 당일 캠핑으로 가볍게 가자고 했었고 그렇게 둘이 살살 다니게 되었는데
한번 텐트에서 자는것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지금도 유행하는 차박이란걸 해본 후 지금까지 차박과 캠핑을 즐기게 되었다.
편안 호텔과는 다르게 차박과 캠핑을 하면 거기서 오는 다른 느낌이 있는 것 같다.
물론 지금도 배달어플을 사용할수 없는 농촌마을에 살고 있지만
다른 동네에서의 자연을 느끼고 있노라면 뭔가 새롭고 활력을 찾게 되는 것 같다.
강원도 어느 동네에서 바라본 하늘은 단연 최고였는데
그렇게 많은 별들을 본 적이 없었고
텐트에서 듣는 새소리, 바람소리도 너무 좋다.
오며 가며 차안에서의 이런저런 대화를 하고
멍하게 자연을 바라보다 낮잠이 들기도 하고
느지막이 일어나서 마시는 커피는 더 맛있고
사람들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고
영화도 보다, 동영상도 보다
하지만 점점 장비가 하나씩 늘어나게 되고
간단하게 다니려고 했던 나의 다짐은 무너지고 있다.
사람들이 왜 자꾸 장비를 사는지 알 것도 같고
조금 더 편하고 있어 보이려고 결제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보게 된다.
솔직히 편하려면 집이나 호텔로 가야 하는 게 맞는데
차박이 뭐고 캠핑이 뭔지 그 맛을 조금은 알 것도 같아서
이제는 끊을 수 없게 되어 버렸다.
한겨울 끝자락 코끝이 시릴 때
텐트 안은 따뜻하고 밖은 추울 때
라면에 밥만 말아먹어도 너무 맛있고
봄바람 살랑거릴 때
햇빛 피해서 하늘만 쳐다보고 있어도
평화로운 그 시간들.
이 행복한 시간을 느끼게 해 준 남편에게 너무 고마워진다.
같이 느끼고 즐기고 있어서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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